"나는 내 장례식에
가고 싶어요."
생전추모식(생전장례식)은 살아있는 동안 소중한 사람들과 직접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자리입니다. 아직은 낯선 이 자리가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, 비프리히어가 만난 이야기로 전합니다.
74세 어머니가 직접 준비한 생전추모식
처음 전화를 건 사람은 따님이었습니다. 어머니가 당신의 생전추모식을 하고 싶어 하셔서 대신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습니다. 혹시 많이 편찮으신 거냐고 여쭸더니, 대답은 의외였습니다. "아니요, 건강하세요. 그냥 하고 싶으시대요."
상담 날 단정한 차림으로 오신 어머니는 첫마디부터 분명했습니다.
"내가 죽고 나면 애들이 울면서 서로 바라보겠지. 근데 나는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. 살아있을 때 한 번이라도 제대로 고맙다고 하고 싶어요."
준비는 어머니가 직접
- 초대 명단 — 오래 연락이 끊긴 친구, 멀어진 친척, 고마웠지만 한 번도 말하지 못한 사람들.
- 음악 — 젊은 날 즐겨 듣던 노래, 아이들이 어릴 때 자주 틀던 곡. 딸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며 함께 웃고 울었다고 합니다.
- 꽃 — 국화 대신, 평소 좋아하던 작은 들꽃으로.
그날의 모습
공간은 어머니가 바란 그대로였습니다. 엄숙함 대신 따뜻함. 처음엔 어색해하던 손님들도, 어머니가 한 사람씩 손을 잡고 이야기를 건네자 표정이 달라졌습니다. "당신 덕분에 내가 잘 살았어요." 그 말을 들은 오랜 친구는 한참을 울었습니다.
며칠 뒤 따님이 어머니의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. "이제 마음이 다 정리된 것 같다고, 이제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." 비프리히어는 그것이 이 자리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.
호주에서 배운 것 · 클럽 음악이 흐르던 장례식
호주에서 장례지도사로 일하던 어느 아침, 동료의 장례식을 준비하는데 플레이리스트가 온통 클럽 음악이었습니다. 고인 분이 직접 고른 장례식 음악이라고 했습니다.
그날 장례식장에는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졌고, 모두가 웃으며 한 사람의 삶을 축복했습니다. 애도의 방식은 사람의 인생만큼이나 다양하다는 것. 비프리히어가 꿈꾸는 작별도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.
생전추모식, 이런 분들이 선택합니다
- 살아있을 때 직접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분
- 큰 수술이나 치료를 앞두고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분
- 건강하지만 삶을 더 의식적으로 살고 싶은 분
- 부모님께 특별한 자리를 선물하고 싶은 자녀
해외에서는 'Living Funeral', 'Celebration of Life'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퍼지고 있습니다. 형식은 자유롭습니다. 가까운 사람 몇 명과의 잔잔한 저녁도, 모두가 웃는 파티형 추모식도, 단 한 사람을 위한 둘만의 작별도 가능합니다.
당신은 언제 시작하고 싶으신가요?
원하는 분위기, 장소, 함께할 사람. 편하게 이야기해 주시면 세상에 하나뿐인 자리를 함께 설계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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